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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의 재발견⑧] 건강 중시하는 가치소비 확산…‘토종 농축산물’ 뜬다

  • 관리자 (nhgosam)
  • 2020-08-31 19:12:50
  • 61.101.121.131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가 부쩍 늘면서 이 땅에서 오래전부터 자라온 토종 농축산물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인 토종 농축산물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앉은뱅이밀’ ‘푸른콩’ ‘개구리참외’ ‘칡소’. 

국산의 재발견[3부] 어디까지 먹어봤나, 국산 농산물(8)다시 주목받는 ‘토종’

명맥만 유지한 ‘앉은뱅이밀’ 국제 ‘맛의 방주’에 올라 관심

밀로 만든 빵·라면·과자 호평

산란용 ‘황실토종닭’ 달걀 비싸지만 백화점서 인기

‘칡소’ 복원·‘게걸무’ 육성 등 지자체마다 토종 연구 활발

민간기업도 상품화 잇따라


토종 농축산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땅에서 오래전부터 먹어온 농축산물의 효능을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서다. 비싸더라도 가치 있다고 판단한 대상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가치소비의 확산도 토종 농축산물의 귀환을 돕고 있다. 토종 농축산물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때 외면받았던 토종 농축산물의 화려한 부활이다.


◆되살아난 토종…소비자 ‘호평’=값싼 외래종에 밀려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토종 농축산물의 안방 복귀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경남 진주의 <앉은뱅이밀>이 대표적이다. 다 자란 키가 50~80㎝에 불과한 <앉은뱅이밀>은 기원전(BC) 300여년부터 국내에서 자란 재래종이다.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다가 2013년 국제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의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맛의 방주는 세계 각 지역에서 사라져가는 토종 종자와 전통 식품을 찾아 기록하고 널리 알리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다.

<앉은뱅이밀>은 1970년 미국 농학자 노먼 볼로그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긴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앉은뱅이밀>을 교잡해 다수확 밀 품종을 개발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앉은뱅이밀>의 주요 활약 무대는 베이커리다. <앉은뱅이밀>로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의 온라인 게시판에는 “씹을수록 구수한 맛과 풍미가 예술입니다.” “소화가 잘되는 것 같아요.” 등의 호평이 줄을 잇는다. 가격보다 품질과 건강을 우선시하는 이들이 주요 소비층이다.

<앉은뱅이밀>로 만든 라면을 비롯해 국수, 과자, 소포장 밀가루 등의 제품도 온라인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축산분야에도 활약이 두드러진 토종이 있다. 국내 1호 산란 토종닭인 <황실토종닭>이 그 주인공이다. 충북 충주의 산란계 사육농가가 수년간 복원에 힘쓴 결과 지난해 한국토종닭협회 토종닭 인정위원회로부터 산란용 토종닭으로 인정받았다. 이 닭이 낳은 달걀, 일명 토종란은 10개당 1만6000원의 고가이지만 대형 백화점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제주의 <푸른콩>으로 만든 장류, 인천 강화의 <순무>로 담근 김치 등 토종을 식재료로 한 농식품이 사랑받고 있다.



◆지자체, 연구개발 ‘활발’…민간업체, 상품화 ‘박차’=지방자치단체들은 토종 농축산물에 대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토종한우인 <칡소> 복원에 공을 들이는 강원도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1994년부터 <칡소> 복원사업에 착수해 지난해 기준 948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칡소>를 보유한 지역이 됐다. 이는 국내 전체 <칡소> 사육마릿수의 24.9%를 차지한다.

<칡소> 씨수소에서 채취한 정액과 우량암소에서 생산한 수정란을 도내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도 <칡소> 개체수 증식과 보존의 선두주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북 영주시는 토종콩 <부석태> 상품화를 위한 재료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경북 김천시는 토종돼지인 <지례 흑돼지>로 만든 만두를 개발 중이다. 경기 이천시는 <게걸무>를 지역특산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상당수 지자체가 농가 수익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토종 농축산물의 상품화에 속속 나서는 형국이다.

민간기업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유기농 전문 유통기업인 초록마을은 ‘토종씨 부탁해’라는 기획 상품 코너를 통해 <고대미> <선비콩> <개구리참외> <쥐이빨옥수수> 등 다양한 토종 농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토종쌀을 홍보할 ‘햇반 서포터즈’ 발대식을 했다. 서포터즈는 토종쌀 홍보활동과 향후 출시될 햇반의 ‘우리쌀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 기획단계에도 일부 참여한다.

문정훈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랩 소장은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농업은 다양성·다품종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토종 농축산물은 새로운 맛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춰 수요와 공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문희 기자 moon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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