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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사과 주산지농협, 유통업체와 직거래 단가 놓고 ‘줄다리기’

  • 관리자 (nhgosam)
  • 2020-11-04 18:32:44
  • 61.101.12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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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능금농협 직원들이 문경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후지’ 사과 수매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의 올해 사과 수매단가는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1㎏당 1000원 넘게 올랐다. 문경=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주산지농협 ‘후지’ 사과 수매단가 큰 폭 인상

작황 부진에 농가 피해 우려 소득보전 위해선 인상 불가피

업체, 소비심리 위축 때문에 판매가격 올리기 어렵단 입장

당도 등 품위하락에 협상 난맥

 

사과 주산지농협의 <후지> 수매단가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올라 유통업체와의 직거래 단가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최근 <후지> 1㎏당 수매단가를 ‘5단(10㎏ 한상자당 40개 이내)’ 기준 특품 3800원, 상품 32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같은 크기의 사과를 1㎏당 특품 2400원, 상품 2000원에 수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매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는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의 여파로 수매할 만한 상품성 있는 물량이 평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11월 이후 사과 출하량을 전·평년보다 16.7%, 21.4% 줄어든 26만8000t으로 전망한다.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판매팀장은 “예년 같으면 <후지> 수매량이 18㎏들이 170만상자 내외였으나 올해는 150만상자도 채우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며 “농가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수매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의 수매단가가 전국 기준가격 역할을 하는 만큼 다른 주산지농협들도 수매단가를 전년보다 높게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로 경남 거창사과농협(조합장 윤수현)은 최근 1㎏당 수매단가를 등급별로 지난해보다 800원 안팎 높은 수준에서 정했다.

윤수현 조합장은 “수매량이 평년 18㎏들이 8만상자보다 줄어든 5만상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지수집상들을 견제하고 생산량이 줄어든 농가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수매단가를 올렸다”고 전했다.

문제는 수매단가가 높다보니 유통업체와의 직거래 단가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상품성 있는 물량이 적어 유통업체들이 요구하는 품위를 맞추기조차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충북지역의 한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1㎏당 3200원에 수매한 사과로 산지조직이 이득을 남기려면 선별·저장·포장·물류비 등을 최소한으로 잡아도 납품가격이 1㎏당 3600원 이상이어야 한다”며 “현재 유통업체들이 제안한 납품단가를 수용하려면 산지조직이 손해를 감수해야 할 정도라 쉽사리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북지역의 한 주산지농협 관계자도 “유통업체들이 12브릭스(Brix) 이상의 당도를 요구하는데, 작황 부진 탓에 이를 맞출 수 있는 물량이 거의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 위축을 이유로 수매단가가 오른 만큼 직거래 단가를 올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체의 과일 바이어는 “작황 부진으로 수매단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판매가격을 무작정 높이거나 당도가 낮은 사과를 판매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과일 소비가 꾸준하게 뒷받침되지 않는 한 산지와 유통업체의 ‘줄다리기 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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