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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 무너지나”…수출농 시장개척 노력 물거품될 판

  • 관리자 (nhgosam)
  • 2020-03-06 17:24:15
  • 61.101.121.1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운송이 차질을 빚으며 농산물 수출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사진은 문병호 경남 진주 수곡농협 조합장(왼쪽)이 수출딸기 포장작업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수곡농협

딸기·참외 등 발주량 급감…신선도 떨어져 배상 청구

통관시간도 평소보다 늘어나…바이어 상담 문의 ‘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불똥이 수출농가에까지 튀고 있습니다.”

경북 안동의 딸기농가 최상길씨(66)는 요즘 쏟아져나오는 딸기를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10여년째 태국으로 딸기를 수출하는데,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항공 운송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대구국제공항만 하더라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엔 하루 평균 20여편의 국제선이 출발했지만 3월 들어서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

최씨는 “인근 10농가와 함께 연간 10t 이상의 딸기를 수출해왔는데, 올해는 수출물량이 2t에 불과하다”면서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생산농가로 돌아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2월말부터는 아예 발주량이 없다”며 “그동안 다져온 해외시장을 하루아침에 잃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손상필 새김천농협 상무는 “2월26일에 올해 딸기 286㎏을 태국으로 처음 수출하는 데 성공했고 5월까지 계속 수출할 계획이었지만, 추가 발주물량이 없어 접은 상태”라고 전했다.

윤진욱 경남 진주중부농협 계장도 “베트남과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기 노선이 줄어 딸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있고, 홍콩은 발주량이 크게 줄었다”며 “현재 수확한 딸기를 저온저장고에 넣고 있는데, 일주일 정도 보관했다가 보내는 딸기는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져 해외 현지 매장에서 클레임(배상 청구)이 발생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충남의 딸기 주산지인 논산지역도 2월20일경부터 수출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김태현 논산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1월만 하더라도 홍콩·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 등으로 하루 평균 3~6파레트(1파레트는 2㎏ 180박스)를 내보냈으나,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항공편을 구하기도 어렵고 힘들게 수출해도 현지에서 판매가 잘 안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딸기 수출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감귤과 만감류값 약세로 고전하고 있는 제주지역 농가들도 수출길이 막히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주지역의 한 농협 관계자는 “홍콩 등으로 비행기를 이용해 만감류를 수출해왔는데, 항공편이 크게 줄며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해외 판로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보려 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서귀포지역 농협 관계자도 “만감류를 2월말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는데 현지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수입을 미뤄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손을 놓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출 농특산물에 대한 통관도 평소보다 길어져 농가와 생산자단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강상묵 백제금산인삼농협 조합장은 “중국·홍콩에 항공편으로 홍삼 샘플을 보내면 보통 2~3일이면 통관이 됐으나 요즘은 2주가 넘게 걸린다”면서 “통관에 오랜 시간이 걸리다보니 바이어 상담·문의도 거의 없다”고 걱정했다.

이처럼 신선농산물 등이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경쟁력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태훈 경북통상 해외영업부 본부장은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거나 줄면서 항공운송 비중이 높은 딸기·참외 등 신선농산물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화물 전용 국제선이 조금 늘고는 있지만, 수출업체간 탁송 예약이 치열해 운송료가 오르고 있어 수출농산물의 가격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동·김천=오현식, 진주=노현숙, 논산=이승인, 제주=김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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