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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당근 줄어도 국산은 반사이익 못 누려

  • 관리자 (nhgosam)
  • 2020-02-17 17:09:25
  • 61.101.121.131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채소경매장에 쌓인 중국·베트남산 수입 당근.

중국 춘절·신종 코로나 여파로 생산·운송 차질…수입량 ‘뚝’

당근 시세 반등 기대했지만 베트남산 수입 크게 늘어 국내 시장 잠식 가속화 우려

외식업계 소비침체 심각해 국산 무·배추, 오름세 못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여파로 중국산 김치·당근 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에서 공장가동이 중단되거나 물류기능 등이 원활하지 못해 빚어진 결과다. 하지만 이러한 수입 감소가 국산 배추·무·당근 시세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산 김치·당근, 수입 감소세 뚜렷=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의 1월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9% 줄어든 2만6677t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는 10일까지 잠정 수입량이 274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9%나 감소했다. 현 추세라면 올 2월 수입량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치 수입 감소는 춘절 연휴가 길어지면서 중국 내 김치공장의 가동중단이 장기화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산 당근은 1월 잠정 수입량이 전체 수입량의 88.6%인 7587t으로, 지난해와 견줘 다소 늘었다. 제주지역의 겨울당근 작황이 부진하자 연초부터 수입업체들이 중국산 수입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에는 10일까지 잠정 수입량이 573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1.8%나 줄었다. 중국산이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국 내 운송 등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당근 세척공장들도 한동안 가동을 중단한 여파다.

수입업체 관계자들은 이달 하순까지 중국산 김치·당근의 수입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입 당근, 중국산 줄자 베트남산 급증=중국산 당근의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 이후 외국산 당근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월1~10일 당근의 잠정 수입량은 1437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오히려 35.6%나 증가했다. 베트남산이 중국산의 빈자리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산 잠정 수입량은 지난해 1월 0.2t에 그쳤으나 올 1월엔 979t으로 늘었다. 2월에도 10일까지 잠정 수입량이 86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t보다 12배나 급증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베트남산 당근은 2014년부터 조금씩 수입됐는데, 신종 코로나로 중국산 당근을 수입하기 어려워지자 베트남산 당근의 수입이 급증한 것”이라면서 “베트남산 당근은 10㎏ 한상자당 6000원선만 넘겨도 수입업체가 이득을 남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허상현 동화청과 경매부장은 “과거에는 베트남산의 품위가 중국산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올해는 큰 차이가 없다”며 “최근 베트남산 당근의 가락시장 시세가 8000원 안팎에 형성돼 손익분기점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 수입 줄어도 국산 농산물 호재 물거품=중국산 김치의 수입 감소에도 국산 배추·무 값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오름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가락시장의 최근 배추 경락값은 10㎏ 상품 한망당 8000~9000원선으로, 설 대목 직후와 별반 차이가 없다. 무는 20㎏ 상품 한상자당 1만7000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오히려 1만원선으로 떨어졌다.

당근도 20㎏ 상품 한상자당 3만8000원선의 강세를 유지하다가 2만8000원선으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량이 줄면 국산 농산물값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일반적인 관측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산 김치·당근의 주요 소비처가 외식업계에 집중돼 있다”며 “신종 코로나로 외식업계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산 시세가 반등하지 못한 것”이라고 공통된 분석을 내놨다.

일부에서는 중국산 당근의 수입 감소가 베트남산 당근의 국내 잠식만 가속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 감소가 국산 농산물에 호재로 작용하면 좋겠지만, 이런 희망이 헛된 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주요 농산물 수입국에서 일시적으로 수입이 줄어도 해당 농산물의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들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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