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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치 수입량 ‘역대 최고’…수출은 수년째 제자리

  • 관리자 (nhgosam)
  • 2020-01-29 16:58:15
  • 61.101.121.131

무역역조 심각…현황과 대책은

수입물량 대부분 저가 ‘중국산’ 국내 상품김치시장 절반 차지

음식점 통해 80% 유통되고 일반 소비자용 판매도 증가세 국산 채소류 수급불안에 영향

정부 원산지 위반 단속 강화 국가명 지리적표시제 추진해야
 


지난해 김치 수입량이 30만t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상품김치(자가 제조 김치를 제외한 상품으로 판매되는 모든 김치)시장의 절반 정도를 수입 김치가 점령한 셈이다. 이에 반해 김치 수출량은 수입량의 10%에도 못 미쳐 김치 무역역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국내 김치업계의 자생력을 높이지 않으면 국내 김치시장의 붕괴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치 수입량 최초로 30만t 넘어=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30만6049t으로 집계됐다. 2015년 22만4124t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30만t을 넘어선 것이다.

김치 수입은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국내 상품김치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지난해 기준 60만t 안팎으로 추산되는 상품김치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수입 김치는 80%가량이 음식점을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오픈마켓 등지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도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2~3㎏으로 소포장화가 이뤄졌고, 중간도매상을 거쳐도 일반소비자 판매가격이 1㎏당 1000원 안팎에 불과하다.

◆김치 수출실적은 ‘초라’=김치 수출량은 2015년 2만3111t에서 지난해 2만9626t으로 증가세가 미미하다.

수출국 비중은 지난해 기준 일본(53.8%)이 가장 높다. 이어 미국(12.6%)·홍콩(4.9%)·대만(4.8%) 등의 순이다. 한류열풍을 타고 동남아시아 국가 등 60여개국으로 수출국이 다변화됐음에도, 수출실적은 답보상태에 그치고 있다.

특히 대중국 김치 무역역조가 심각하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량이 103.5t에 불과하다. 2015년 중국이 한국에서 김치를 수입할 때 적용하는 위생기준을 완화했지만 수출량은 1~2년간 반짝 증가했을 뿐 이후로는 정체되고 있다. 정부가 김치 수출을 활성화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성과 없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치 수입 증가는 양념채소 수급불안 부추겨=김치 수입 확대가 국산 엽근·양념채소 수급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수입 김치가 김치 주재료인 배추·무는 물론이고 고춧가루·양파·마늘·대파 등 국산 양념채소의 소비기반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김치 수입량을 전부 배추김치로 가정하면 국산 신선배추 수요를 40만t 이상 대체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내 배추 생산량(188만9000t)의 20%를 웃도는 수준이다.

◆김치 수입 증가세 가속화 우려=유통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수입 김치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건비·임대료가 오르자 ‘값싼 김치’를 찾는 음식점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또 중국 산둥성 일대에만 김치제조업체 100여곳이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중국 정부가 수출물류비 등의 명목으로 지원금을 줘 수입단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산 김치의 음식점 판매가격은 1㎏당 700~800원으로 국산 김치가격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중국 김치제조업체 가운데 자국 정부의 지원금만으로 수익을 남기는 곳도 많아 생산원가 수준 가격으로도 수출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치업계도 자생력 키워야=수입 김치의 확산속도를 늦추려면 원산지표시 위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김치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원산지 위반 적발사례가 가장 많은 품목이 배추김치(1105건)인 데다, 적발건수가 실제 위반사례와 비교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판단에서다. 김치의 ‘국가명 지리적표시제’ 도입도 과제로 꼽힌다. 중국산 김치가 해외에서 <한국 김치(KOREA KIMCHI)>란 브랜드명을 붙인 채 판매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업계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재료 계약재배 확대로 판매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맛·포장·위생 등의 철저한 품질관리와 새로운 상품개발, 유통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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